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의 부제는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입니다. 세련된 표지 디자인이 이 책을 고르는데 한몫하지만, 부제 또한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아쉽지만 이 책은 투자자의 서재에 어떤 책이 있는지 바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철기시대부터 산업혁명까지의 경제사, 3대 경제학 베스트셀러(국부론, 자본론, 일반이론)에 대한 명쾌한 설명, 2차 산업혁명부터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현상을 차분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풀어냅니다. 저자는 인문학적 소양이 높을수록 올바른 투자를 대하는 눈을 가지게 되어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기저에는 경제사관(경제 요인이 역사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순히 경제이론만 설명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회현상을 경제사관으로 해석했습니다.
"최근 유명 프로야구 선수 A가 Y구단에서 S구단으로 이적하였다. 모든 경제학 상식과 이론을 이용하여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해보아라"
"노예 해방 이슈가 중요했던 미국의 남북전쟁을 그동안 학습했던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이 역사적 사실을 설명해보아라"
"거의 망해가던 독일이 히틀러 집권 이후 어떻게 그 정도의 군사력을 보유할 정도로 경제력을 키웠는지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29쪽)
이 질문은 저자가 미국에서 공부할 무렵, 경제학 평가 시간에 접한 질문입니다. 경제 이론과 사회 현상은 동 떨어진 게 아닌데, 우리는 경제 이론을 늘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로마의 멸망 원인을 도덕성의 타락, 게르만족의 침입, 또는 출산율 저하로 보는 견해까지 있지만, 경제사관으로 본다면 부동산을 통한 '부의 양극화'로 서민경제가 피폐해져 국력이 크게 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47쪽)
무엇보다 경제사관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참신합니다. 글의 처음으로 돌아와서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라는 질문에 답해보자면 바로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되며, 돈의 흐름 또한 역사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투자의 고수는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를 통해 가진 혜안으로 투자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 책의 관전 포인트>
(1) 인류의 역사를 경제사관으로 접근했다. 단순히 경제사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경제사를 통해 발전한 경제이론을 "도구Tool" 삼아 자본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2) 경제사는 돈의 흐름이 기록되어 있는 보물창고이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3) 그동안 흐릿하게 알았던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일반이론>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이것 하나만 제대로 건져도 이후의 경제사는 일사천리로 이해한다.
서준식 / 한스미디어 / 2020. 2. 17. / 3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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