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글 모음

기억은 잊어도 사랑의 감정은 잊지 않는다 : 영화 <너와 사랑한 시간>

by 파이프라이너 2023. 6. 17.
반응형

너와 사랑한 시간(Don't Forget I Love You, 不要忘記我愛你, 2022) 멜로, (류이호, 구리나자 주연)

출처 : CGV

<'너와 사랑한 시간' 네 줄 요약>

1. 류이호가 나와서 본 영화

2. 영화 OST '만 번이라도 좋아'는 듣기 좋다.

3. '기억은 잊어도 사랑의 감정은 잊지 않는다'는 감독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는 의문 

4.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크레딧 도중에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있다! 크레딧까지 꼭 보고 와야 한다!

출처 : CGV

2022년 11월 30일에 개봉한 <너와 사랑한 시간>은 황진진 감독의 영화로 류이호와 구리나자가 출연했습니다. 중국에서 올해 2월 개봉했고, 원래 제목은 <不要忘記我愛你>(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것을 잊지 말아 줘요)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여오면서 제목을 <너와 사랑한 시간>으로 붙였는데 오히려 원제가 영화의 의미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뇌종양 수술 후 주인공 루야오(류이호)는 수술 이전은 기억하지만 수술 이후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립니다.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 깨면 자신이 전날 기록한 메모를 확인하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기억상실증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치료사 쉬싱웨이(구리나자)를 만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 CGV

 

기억상실증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데 이것을 수술 이전과 수술 이후로 나누어 어제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매일이 새로운 것이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홍콩 영화인데 대만 배우 류이호가 나와서 대만 특유의 순수하고 오글거리는 감성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영화 분위기에 약간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멜로는 사랑을 시작하기 직전 썸을 타는 과정에서 달달하고 콩닥거리는 감정이 포인트인데, <너와 사랑한 시간>은 2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 루야오와 쉬싱웨이가 썸을 타는 과정이 흡사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은 것처럼 너무 짧습니다. 또한 애타는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하는 빌런(누굴까?)의 활약이 너무 약합니다. 나중에는 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니 빌런의 역할을 했다고 하기에도 뭐 하네요. 아마 감독은 '기억은 잊어도 사랑의 감정은 잊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텐데, 의도한 대로 관객에게 전달되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출처 : CGV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는 좋았습니다. 원제였던 不要忘記我愛你(내가 당신을 사랑한 것을 잊지 말아 줘요)라는 대사가 영화 중 딱 한번 나오는데 루야오가 피아노 치면서 나오는 OST에서 나옵니다. 영화가 기대했던 것만큼 우와~는 아니었지만 루야오와 쉬싱웨이가 함께 만든 '만 번이라도 좋아' OST는 영화가 끝나도 계속 생각날 만큼 듣기 좋습니다.

달달한 감성을 다시 한번쯤 느껴보고자 하는 커플, 류이호의 팬이 보면 좋을 듯 한 영화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