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2박 3일 가족여행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경제·재테크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최근 다녀온 후쿠오카 가족여행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평소 숫자와 차트에 둘러싸여 살다가 온 가족이 함께한 이번 여행은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보통 일본여행은 자유여행으로 많이 가는데, 이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관계로 이동에 주안점을 두고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처음 가봤는데 확실히 장단점이 뚜렷했습니다. 일단 후쿠오카 여행 후기 올리고 나서 이 글 마지막에 패키지여행의 장단점까지 적어놓을게요.

첫째 날 : 라라포트의 건담과 후쿠오카 타워

티웨이항공으로 오후 3시 반에 출발했는데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오후 6시 정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첫째 날은 별다른 관광일정은 없고 저녁식사를 자유시간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여 첫 목적지인 라라포트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라라포트는 쇼핑몰이지만 다양한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어서 입맛에 맞게 다녀오면 저녁을 든든히 먹고 나서는 후쿠오카의 랜드마크인 후쿠오카 타워에 올라갔습니다.

234미터 높이에서 내려다본 후쿠오카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도시의 불빛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마치 보석을 뿌린 듯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도 처음 보는 일본의 야경에 감탄사를 연발했죠.

둘째 날: 전통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

둘째 날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알찬 하루였습니다. 아침 일찍 다자이후 천만궁으로 향했어요. 학문의 신으로 유명한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이곳은 일본 전국에서 온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천만궁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웅장한 건축물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경내를 거닐며 일본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요.

다자이후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유후인으로 이동했습니다. 유후인은 정말 동화 속 마을 같았어요. 유후인 민예촌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과 독특한 볼거리들로 가득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각자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긴린코호수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바라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맑은 물에 비친 주변 풍경과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며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벳부로 이동해서 효탄온천에서 온천 체험을 했습니다. 일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온천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니 왜 일본 사람들이 온천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저녁에는 마크이즈에서 식사를 했는데,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었어요.

셋째 날: 비 오는 날의 특별한 추억

마지막 날은 아쉽게도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토시마의 부부바위와 야자수 그네를 보러 갔는데, 비에 젖은 해변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운치 있고 로맨틱했어요.

특히 야자수 그네는 SNS에서 많이 본 그 장소였는데,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훨씬 멋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바다를 배경으로 그네를 타는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도 처음엔 비 때문에 아쉬워했지만, 비 오는 해변을 걸으며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해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후쿠오카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

이번 2박 3일 후쿠오카 여행을 통해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면:

접근성이 뛰어나요. 인천에서 후쿠오카까지는 비행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로 부담이 없어서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요. 도시의 현대적인 모습부터 전통문화, 자연경관까지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요. 특히 온천 문화는 정말 일본만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가족 여행지로 완벽해요. 아이들이 지루해할 만한 곳이 거의 없었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았어요. 특히 유후인 같은 곳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음식이 정말 맛있어요. 현지 음식들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들이 많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패키지 여행의 장단점

처음으로 패키지 여행을 했는데 확실히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이동이 편하다는 점입니다. 스팟에서 스팟으로 이동할 때 교통편을 미리 확인할 필요 없이 관광버스에 앉아있기만 해도 다음 목적지로 편하게 이동 가능합니다. 또한 현지에 익숙한 가이드가 동행하기 때문에 언어 소통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행에서는 돈을 쓰기 때문에 바디랭귀지로도 가능하나, 언어 소통이 편하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일정을 내가 계획하지 못하고, 정해진 일정에 맞춰 여행을 한다는 점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더 있고 싶은 장소나 스킵하고 싶은 장소도 있는데, 약속된 시간에 맞게 이동해야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다른 일행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강제로 쇼핑센터에 데려다놓고 쇼핑을 해야 하는 점입니다. 물론 내가 사고 싶지 않으면 사지 않아도 되나 쇼핑센터에 가게 되면 조그마한 물건이라도 사기 마련입니다.

마무리하며

평소 경제 지표와 투자 전략에만 몰두하던 제게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정말 소중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낸 이 시간들이 얼마나 값진지 새삼 느꼈어요.

여러분도 바쁜 일상에 지치셨다면, 가까운 후쿠오카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2박 3일이면 충분히 힐링하고 돌아올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